화장열차
- 분류
- COC
- 일자
- 2023-06-09
- GM
- 주천서
- 참가자
- 강우진
- "자, 일어나. 장례 행렬이 시작될 거야."
깊은 어둠에서 눈을 뜨자, 눈앞에는 KPC가 있습니다. 둘은 상복을 입은 채, 열차의 객실에 마주보고 앉아있습니다. 아, 맞다. 자신도 장례 행렬에 참가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이건 중요한 장례 행렬이니까요. 그리고 당신은 이게 누구의 장례 행렬인지도 모른 채 그 행렬에 섞여들게 됩니다.
“자, 일어나. 장례가 시작 될 거야.”
깊은 어둠으로부터 눈을 뜨게되면, 그 앞에는 소중한 사람이 있습니다.
서로 상복을 몸에 걸친 채, 컴파트먼트에서 서로를 마주 보고 앉아있었습니다.
아 그렇지, 나도 장례에 참가해야 했었지.
왜냐하면 이번 장례는 중요하니까.
그렇게 당신은 그 대열에 참여하게됩니다.
이 장례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도, 그조차 알아차리지 못한 채.
우진은 희미한 진동을 느끼며 눈을 뜹니다.
눈을 뜬 곳은 열차 내부의 객실로, 정면에는 천서가 앉아있습니다.
왜인지 새카만 상복으로 몸을 감싸고 있네요.
목소리를 내보려고 해도 방금 깬 탓인지, 쉬이 목소리가 나오지 않습니다.
천서는 그런 우진을 눈치챘는지 유하게 웃습니다.

혹시..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

(멍한 얼굴을 손으로 가리고 시선을 내리깝니다.)
...뭐하던 중이었지?

나는 장례 행렬 준비를 해야 하니까, 잠이 깨면 천천히 와.
천서는 그렇게 말하고는 객실 문을 열고 나갑니다.
우진은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뿌리칠 수 없는 졸음에 그만 눈을 감습니다.
.
.
.
우진은 열차의 객실에서 잠을 자고 있다가 눈을 뜹니다.
창문 밖으로는 맑고 화창한 풍경이 보이네요.
천서가 앉아있던 자리에는 천서 대신 편지지 한 장과 봄망초 한 송이가 떨어져 있습니다.

(눈을 비비며, 편지를 발견하고 집어듭니다.)
... ...뭐, ... (편지를 읽고 놓여진 꽃을 봅니다.)
(열쇠? 장례 행렬? 뭐가 뭔지 모르겠는데, 잠이 덜 깨서 그런가...)
(꽃을 들고 주변을 둘러봐요.)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33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우진은 주변을 둘러보려던 찰나, 편지지 뒤에도 무언가가 적혀있다는 것을 눈치 챕니다.

...뭐야, 이거... (뒷면을 읽고 인상을 찌푸렸다가)
(이것도 천서의 글씨체겠죠, 찜찜한 표정입니다.)
그 순간 우진은 위화감 없이 생각합니다.
맞다, 오늘은 장례 행렬이 있는 날이었지.
늦으면 안 되지만 아직 시간에 여유는 있습니다.
누구의 장례 행렬인지, 여기가 어디인지에 대한 답은 떠오르지 않지만 그다지 신경 쓰이지 않습니다.
객실을 나서자, 그곳에는 사람의 기척이 없습니다.
다른 객실도 전부 사람이 없는 모양이네요.

... 주천서? (아무도 없는 객실에서 이름을 불러봅니다.)
어디 있는 거야, 이 자식은... (계속 객실 안을 두리번 거리면서도 앞으로 걸어갑니다.)
이름을 불러봐도 아무도 없다는 듯 우진이의 말이 울립니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13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안내판에 의하면 우진이가 있는 곳은 『6호차 : 봄망초』 같습니다.
6호차는 가장 끝에 있는 차량으로, 차장실에는 커튼이 쳐져 있어서 안을 볼 수 없습니다.
안내판은 금속제 플레이트로, 밑에 글자가 적혀있습니다.
안내판 밑에는 대에 올려져있는 꽃병이 있고, 꽃병의 안은 비어있습니다.

(밑에 적힌.)
플레이트에 적혀진 글씨는 봄망초의 뜻이 적혀져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아까 적힌 편지지에는 꽃이 열쇠가 된다고 쓰여져 있었네요.

달칵, 꽃이 놓여지자 문이 열립니다.
이제 다음칸으로 갈 수 있겠군요.

(떨떠름한 표정으로 문을 열어봅니다. 이 앞도 인기척이 없나.)
문을 열자 앞쪽 열차로 이어진 공간이 나옵니다.
이 곳엔 사람이 있는 듯 해요!
어쩌면 천서도 이 앞에 있을지 모릅니다.

우진은 5호차에 발을 들여놓습니다.
5호차는 사람으로 붐비지만 어떤 사람을 들여다봐도 그 얼굴을 알아볼 수 없습니다.
사람보다는, 마네킹에 얼굴 사진을 프린트해서 붙여둔 것만 같네요.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28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상해... 잠이 덜 깼나...
...야, 주천서... (조금 작은 목소리로.)
과연 천서는.. 이 마네킹들 사이에 있을까요...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14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천서를 찾아보려던 도중, 이 열차의 안내판이 눈에 들어오네요.
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안내판은 금속제 플레이트로, 밑에 글자가 적혀있습니다.
안내판에 의하면, 우진이가 있는 곳은 『5호차 : 알리움』 같습니다.
안내판 밑에는 대에 올려져 있는 꽃병이 있고, 꽃병의 안은 비어있습니다.

(꽃은 더 없는데...)
(다시 주변을 두리번거립니다, 뭔가 눈에 띄는 건?)
어디를 둘러봐야 꽃이 있을까, 그렇게 우왕좌왕하는 우진의 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객실에서 얼굴을 내민 천서가 손짓하고 있었습니다.


야, 너... 왜 여기... (그리 말하며 손짓하는 곳으로 가요.)
재촉하는 대로 객실에 들어서자, 천서는 맞은편 좌석을 가리킵니다.

많이 피곤해 보여서... ...혹시 찾았어?
일단 여기 앉아서 얘기하자.

그곳에 앉은 우진에게 천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편지만 두고 안 보이니까 어디 갔나 하긴 했지만.

.... 장례 행렬은 아직이지만, 슬슬 준비해야 하거든.

우진은 비로소 위화감을 느낍니다.
스스로가 열차에 오른 기억도, 열차에 오르기 전까지의 기억도 없다는 것을요.
그리고 이 장례 행렬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도 말입니다.
갖은 위화감과 그걸 눈치 채지 못한 자신에 대한 불안이 부풀어갑니다.

| 기준치: | 74/37/14 |
| 굴림: | 15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런 우진의 상태를 보고 있던 천서는 고개를 기웃거리며 묻습니다.



뭘 떠보듯이 말해? 생각나긴 개뿔도... 하.
...미안한데, 나 여기서 뭐하는지도 잘 모르겠거든?
장례니 뭐니, 무슨 소린데? 왜 하는 거야, 이거?

왜냐고 물어봐도... (그렇게 말하며 웃는 표정만 짓고 있었다)

뭐, 백번 양보해서 해야 한다고 쳐.
누구 장례인데?
내가 아는 새끼냐?
우진이 이것이 누구의 장례 행렬이냐고 물어본 순간, 객실의 창문에 충격이 전해지고, 바깥 풍경이 새카맣게 변합니다.
열차가 터널에 들어감과 동시에, 어째서인지 실내의 조명도 차츰 어두워집니다.
하지만 우진에게 그런 변화 따위는 안중에도 없을 터였습니다.
바로 눈앞의 천서의 몸에서 서서히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으니까요.
쏟아지는 피가 상복을, 흰 셔츠를, 좌석을 붉게 물들입니다.
아무래도 온몸에서 피가 흐르는 모양입니다.
점점 어두워지는 실내에서도 그 풍경만큼은 끔찍할 정도로 당신의 눈 속에 선명히 눌러 붙습니다.
지혈하려고 해도 출혈이 너무 심합니다.

불시에, 우진은 통증이라고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얼굴을 한 채 자신을 무표정하게 바라보고 있던 천서를 눈치 챕니다.
캄캄한 차량 속에서, 천서는 무감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그 말을 마지막으로, 조명은 완전히 꺼지고 맙니다.
칠흑 같은 차량 안에서 아무리 손을 뻗어봤자 무엇에도 닿지 않습니다.
문득 시선이 창문 밖을 향하자, 무언가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제각기 다른 크기의 무수한 눈이 창문밖에 빽빽하게 자리 잡아서는 우진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모든 눈이 동시다발적으로 당신을 주시합니다.
당신은 보이고 있습니다.
조소, 호기심, 흥미, 의심, 분노, 불안, 공포, ...
.
.
수많은 시선이 당신을 주시합니다.
눈을 깜빡이지도 않고 쉼 없이 당신을 주시합니다.
일련의 무서운 광경은 당신의 정신을 쉬이 흐트러트립니다.

| 기준치: | 73/36/14 |
| 굴림: | 92 |
| 판정결과: | 실패 |
이성 10 감소합니다.
.
.
.
갑작스레 열차 안이 밝아집니다.
터널을 빠져나온 모양이네요.
아까보다 조금 구름이 늘어난 것 같기도 하지만 창문 밖은 여전히 화창합니다.
문득 좌석을 보자, 천서는 이미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좌석에 피라고는 한 방울도 없고, 대신 편지지가 한 장 놓여있습니다.

(아까, 그건... 뭐였지?)
(놀란 마음에 숨을 쉬지도 못한 것을 뒤늦게 깨달은 듯, 눈 앞이 밝아지면 그제야 가쁘게 숨을 쉽니다.)
(피 한 방울 없는 주변이나, 아까의 창 밖을 불안한 눈으로 살폈다가... 손을 뻗어 편지지를 집어들어요.)
...하, 이 미친 새끼가 진짜.
(이번에도 뒷면에 무언가 적혀있나? 봅니다.)

... ...뭐하는 짓이야, 이게...
...씨발, 진짜... (편지를 구기고, 자리에서 일어나 문쪽을 봅니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11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객실 밖은 아까까지 마네킹으로 붐비던 복도가 한적합니다.
마네킹이 전부 사라져 있는 대신, 통로에는 알리움 한 송이가 떨어져 있네요.
이걸 꽃병에 꽂으면 전방의 문이 열리고, 앞 차량으로 나아갈 수 있겠습니다.

(누가봐도 짜증이 난 표정으로, 떨어진 꽃을 집어들고 문으로 갑니다.)
(...많은 욕을 삼키면서, 꽃병에 꽂아요.)
우진은 4호차에 들어섰습니다.
4호차 안은 인기척이 없고, 창문 밖은 서서히 흐려지기 시작합니다.
비가 내릴 것 같네요.
편지지에 적혀있던 대로, 4호차는 식당차답게 흰 식탁보가 덮인 테이블이 여러 개 늘어져 있습니다.
각각의 자리에는 아무것도 놓여있지 않습니다만 딱 한 곳에만 포크와 나이프, 그리고 접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 자리에는 『강우진 님』이라고 적힌 명패가 놓여있네요.

(명패가 놓인 곳으로 갑니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78 |
| 판정결과: | 실패 |
4호차 안쪽에는 안내판이 보입니다. 글씨는 여기서 잘 보이지 않는 듯 하네요.

무슨 예약석도 아니고.
(여전히 짜증이 묻어 나는 얼굴로, 명패가 놓인 자리에 앉습니다.)
우진이 자리에 앉아 문득 고개를 들자 천서가 맞은편에 앉아있습니다.
천서의 몸에는 상처는커녕 핏자국조차 없네요.

(조금 놀라선) ...주천서, 너... 괜찮...

태연한 얼굴로 ”무슨 일 있어?“라고 되물을 정도입니다.

| 기준치: | 63/31/12 |
| 굴림: | 79 |
| 판정결과: | 실패 |
4


...멀쩡해보이니까 됐어.

우진이 자리에 앉자, 3호차 방향의 문에서 마네킹 하나가 왜건을 밀며 나타납니다.
마네킹은 조리사복을 입고 있지만 팔뚝에는 완장을 차고 있네요.
마네킹은 돔커버가 덮인 요리 하나를 우진에게 내려두고는 공손히, 그러나 어색한 인사를 건네고 돌아섭니다.

우진은 문이 닫히게 된 순간 이 자리는 떠날 수 없음을 느꼈습니다.

주천서, ...이상한 소리 같긴 한데.


... ...꼬집어 봐. (제 뺨을 가리키며.)

.....자~ 이렇게 하면 돼? (살짝 우진이 뺨을 쓰다듬는다)

짜증나게... (몸을 뒤로 뺍니다.)
우진이는 뺨에 닿은 천서의 체온이 조금 낮은 것 같다고 느낍니다.




...하, 여기 이상한 것 같단 말이야.
장난스럽게 이야기도 나눠봤지만 우진은 본능적으로 깨닫습니다.
이 앞에있는 요리를 먹지 않으면 나갈 수 없다는 것을

| 기준치: | 59/29/11 |
| 굴림: | 7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

먹을 것도 있고... ...앞에 나도 있고. 부족한 게 없지 않아? (장난스레 말했다)

...머리에 총 맞았냐.
(더 대꾸하지 않고, 앞에 놓인 돔 커버를 열어봅니다.)
돔커버를 열자, 옅은 색의 리조토가 담긴 그릇이 있습니다.
좋게 말하면 소박하고, 나쁘게 말하면 궁상맞은 요리로밖에 보이지 않는군요.

뭐하러 돔커버까지 씌워?


떠주랴?

... 먹여주는 건 기쁘지만~ (그렇게 말하며 잔뜩 웃었다)

됐어, 내가 먹을게.
... ...그닥 배고프지도 않은데...
(수저로 휘저었다가, 깨작 맛을 봅니다.)
우진이 리조토를 먹자,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졸음이 몰려옵니다.
바닥에 쓰러지려는 순간, 누군가가 몸을 받쳐준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그게 누구인지 확인할 새도 없이, 우진은 잠에 빠져들고 맙니다.
우진은 꿈을 꿉니다.
흰 벽으로 둘러싸인 방에서 정체 모를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습니다.
소리를 내질러야 할 입은 막혀있고, 달아나려는 손발은 침대에 묶여있습니다.
은빛으로 빛나는 주삿바늘이 격통과 함께 손목을 내리찍습니다.
액체가 몸속에 주입되는 감촉이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당장에라도 심장이 터질 것처럼, 공포 탓에 심장박동이 빨라집니다.
치밀어 오르는 욕지기와 지독한 불쾌감.
피부를 기어 다니는 감촉에 우진은 자신의 살갗을 마구잡이로 쥐어뜯기 시작합니다.
흰 시트 위로 점차 핏자국이 늘어나는 모습이 어째서인지 우진을 안심시킵니다.
문득 정신을 차리자, 우진은 누군가의 품속에서 울고 있습니다.
우진을 품에 안고 있는 사람 역시 울고 있습니다.
.
.
.
우진은 식당차 안에서 눈을 뜹니다.
눈앞에 천서는 없고, 편지지와 콜키쿰 한 송이만이 놓여있네요.
한입밖에 먹지 않았던 리조토는 검게 변색되어 있습니다.

... ... (이게 다, 뭐야...)
(정신을 차리자마자, 반사적으로 제 몸을 훑습니다.)
(...멀쩡한가?)
훑어본 몸은 아무런 이상이 없이 멀쩡합니다.

(이번에도 욕을 삼키고, 편지를 봅니다.)
(뒷면은?)
...하, 씨발... (결국 욕을 내뱉곤)
몸이 조금 안 좋아?
그럼 이딴 편지 쓸 시간에 옆에 있던가, 홀랑 가버리고 뭐하는 짓이야?

문으로 가던 도중,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28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릇 바닥에 뭔가 적혀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하, 씹... 누가 음식에 장난질을.
이게 다 뭐하는 거야? 죄다 고소해버릴까보다.
(분노를 딱히... 감추지 않고...)
(...문으로 갑니다.)
우진은 3호차에 들어섭니다.
3호차는 도서관 같은 구조로 되어있네요.
창문 밖은 완전히 구름이 끼어,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습니다.
벽과 통로에는 책장이 몇 개씩 놓여 있고, 소파까지 완비되어 있습니다.
천서는 소파에 앉아서는 조용히 책을 읽고 있습니다.

너 여기서 한가하게 책 읽고 있냐?

천서는 어딘지 모르게 냉랭한 표정으로 답합니다.

...하.
(진짜 저걸 한대 쳐버릴까.)




아무것도 제대로 설명도 안 해주고, 혼자 홀라당 가고. 편지 쓸 시간은 있고? 지금은 한가하게 책도 읽네?
씨발, 아주... 항상 세상 편하게 살아 혼자. (책을 툭 칩니다.)




지금 나 너랑 스무고개 하냐?


...원하는 대로? 장례고 뭐고 집에나 가고 싶어.
누구 장례인지도 말 안 해주고 있잖아, 너.

..............미안해 우진아. 날 이해해 주면 좋겠어.


...괜찮다면 같이 책.. 읽을래?

편하다, 아주? 여기 너네 집 안방이었냐?
(까칠하게 대답하면서도, 건네는 책을 받아듭니다.)
천서는 『앨저넌에게 꽃을』 이라는 책을 같이 읽기 시작합니다.

(책을 읽고, 천서를 봅니다.)



....앨리스 교수에게 악의는 없었겠지.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라고 생각해.
..........분명 나도 선의로 사람을 망가트린 거야.

넌 왜 그렇게 꼬아서, 복잡하게 생각해?

...난 그냥 앨저넌이 부러웠어.
나도 그저 꽃이 받고 싶었던 거였거든...
그렇게 말하며 천서는 잠시 생각에 빠진 표정을 짓습니다.

넌 머리가 좋긴 한데... 그게 존나 부럽긴 하지만...
그렇게 머리 터지게 생각할 거면, 안 부러워 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교수의 선의 같은 건 모르겠고.
선택은 본인이 한 거잖아.
지옥으로 가는 길이 선의거나 악의거나, 모르겠고...


네 말이 맞아 우진아. .........이 선택은 주인공이 했어.
그렇지만.................. ..........



답답한 새끼, 진짜.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14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우진은 책 두 권을 찾아냅니다.
하나는 『마음속의 병에 대하여』, 그리고 다른 하나는 『슈뢰딩거의 고양이상자 실험』입니다.

...둘 다 재미없을 것 같은데.
(천서 들으라는 듯이.)


이건 양자역학 책일 거 아냐.


21세기에 이딴 실험 했으면 동물 학대로 고소당했을 거다.



확인해봐야만 아는거였으니까.

결국 결과는 고전확률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 거니까.
... ...(흠, 양자역학 짜증나는데. 하며 책을 닫고.)


...너한테 그런 말 들어도 안 기뻐.
...하. (책을 대충 넘기며 읽습니다.)
...뭘 말하고 싶은 거야?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54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누군가의 목소리가 당신의 귓가에 속삭입니다.
식사를 할 때, 목욕을 할 때, 어쩔 때는 잠들어 있을 때조차.
증오에 가득 찬 환청이 우진의 귓가에 맴도는 어두운 생활.
당신의 정신은 닳고 닳아 무의식적으로 날붙이를 찾았던 날들.
그런 나날 사이에서 당신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당신은 그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했습니다.

| 기준치: | 58/29/11 |
| 굴림: | 10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4
... ...(귓가에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에, 책을 덮고 주변을 둘러봅니다.)
...뭐야, 씨발...
주변을 둘러보면 환청은 사라지고 이전과 같은 풍경으로 돌아와있습니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85 |
| 판정결과: | 실패 |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82 |
| 판정결과: | 실패 |
...주천서, 여기 언제까지 있어야 해?
장례인지 뭔지...



맞아. ....마침 잘 되었네. 난 먼저 준비하러 가볼게.

그래 가라, 개자식아.
천서는 그렇게 말하고는 책을 내려두고 일어섭니다.

먼저 가있을게.

천서는 그대로 문을 열고 2호차에 가버립니다.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23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책들 사이에서 한 권만 가짜라는 걸 알아차립니다.
이건 책의 모양을 본떠 만들어진 상자로, 안에는 솔체꽃이 들어있습니다.
감촉은 분명 생화지만 생생하기만 하고 말라가는 것 같지가 않네요.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87 |
| 판정결과: | 실패 |
꽃을 꽂을 장소를 보고있자면 천서가 나갔던 쪽으로 3호차의 안내판이 보입니다.

안내판 밑에는 대에 올려져 있는 꽃병이 있고, 꽃병의 안은 비어있습니다.

...꽃을 받고 싶다고 헀던가. (문득, 천서가 한 말이 떠오르며... 꽃병에 꽃을 꽂습니다.)
찰칵, 꽃병에 꽃을 넣자 2호차로 향하는 문이 열립니다.

우진은 2호차에 들어섭니다.
2호차는 신기하게도 열차 한 칸이 하나의 병실처럼 되어 있었습니다.
창문바깥을 보자 바깥에서는 비가 내리고 있고, 꽤 어둡네요.
구석에는 작은 선반과 옷장이 놓여있고, 침대 옆에는 소파까지 완비되어 있습니다.
천서는 소파에 앉아 침대를 조용히 응시하고 있습니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62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안내판에 의하면, 우진가 있는 곳은 『2호차 : 금잔화』 같네요.
안내판은 금속제 플레이트로, 밑에 글자가 적혀있습니다.
안내판 밑에는 대에 올려져 있는 꽃병이 있고, 꽃병의 안은 비어있습니다.

천서는 고개를 들어 어딘지 모르게 창백한 얼굴로 중얼거립니다.

우진아... ....왔어?

(창백한 얼굴을 보고 인상을 찌푸리며 다가갑니다.)


아깐 바쁜 것처럼 도망가더니.

이 방에서는 침대, 선반, 옷장을 각각 조사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침대를 봅니다.)
병원에서 볼 수 있을법한 희고 심플한 침대입니다.
이름표가 붙어있지 않아 누구의 침대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딘가 쓸쓸해 보인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34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불 밑에서 흰 표지의 일기장을 발견합니다.
이름이 쓰여 있지 않아 누가 쓴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읽어볼 수 있나요.)
읽어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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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44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건 자신이 쓴 일기라는 걸 기억해냅니다.
하지만 일기에 쓰인 것을 실행했는지의 여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 기준치: | 54/27/10 |
| 굴림: | 49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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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
(...내가...?)
(... ...내가 주천서를?)

(... ...알고 있나? 이 일기장을...)


(굳이 말을 걸지 않고, 다른 곳을 봅니다.)
선반, 옷장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옷장 비치되어 있는 자그마한 옷장입니다.
상복이 여러 벌 걸려있네요.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4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자신의 체구에 맞는 상복을 발견합니다.
우진는 옷 주머니 속에 무언가가 들어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뭐지?)
칼집에 들어가 있는 과도입니다.

.
.
이내 우진의 시야가 흐려지더니 어떤 장면이 떠오릅니다.
치켜들고, 다시 내리찍습니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반복하며 누군가의 몸을 새빨갛게 물들입니다.
기분이 고양됩니다.
제정신으로 하는 짓 같지는 않습니다.
누군가가 미친 듯이 웃고 있습니다.
무척이나 거슬립니다.
지금 찌르고 있는 사람은 누구지?
지금 웃고 있는 사람은 누구지?
그리고 우진는 비로소 깨닫습니다.
칼을 쥔 채 새빨갛게 물든 우진의 양손.
저주마냥 양손에 들러붙는, 누군가를 찌르는 선명한 감촉.
그리고 피 웅덩이 속에서 쓰러져 있는 천서.
새빨갛게 물든 채 꼼짝 않는 시체, ...
그걸 만들어낸 건 우진이며, 그 속에서 웃고 있는 것도 우진입니다.
당신이, 천서를 죽였습니다.
너무나도 역한 환각은 우진의 정신을 쥐어뜯습니다.

| 기준치: | 52/26/10 |
| 굴림: | 79 |
| 판정결과: | 실패 |
11
... ...
... ... ...
... ...그러니까, 내가... ...
(진짜... ...주천서를?)
환각 때문인지 계속 찌르는 감각이 남아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
.
우진이가 환각에서 눈을 뜨자, 천서는 어디론가 사라졌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있었던 자리에 편지지 한 장만을 남겨둔 게 전부군요.

... ... (뒷면, 있을까?)
...무슨 말이야, 이건.
하아, 골아프게...
(편지를 쥔 채로,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립니다.)
(...선반은.)
몇 가지 소도구와 책 몇 권이 꽂혀있는 작은 선반입니다.
따뜻한 색으로 칠해져 있네요.
꽃병에는 꽃이 여러 송이 꽂혀있고, 언뜻 보기에도 예쁘게 정돈되어 있습니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7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책 한 권과 꽃병에서 금잔화 한 송이를 발견합니다.
이 금잔화를 안내판 밑의 꽃병에 꽂으면 문이 열리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책의 표지에는 『꽃말의 겉과 속』이라고 적혀 있으며, 포스트잇이 몇 개 붙어있습니다.

...(책을 펼쳐봅니다.)
포스트잇 이 외의 페이지는 새하얗고,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습니다.
우진이 이 책을 읽고 안내판을 올려보자, 각 차량의 안내판에 적혀있던 꽃말이 첫 번째에서 두 번째로 바뀌고 있습니다.
있을 수 없는 변화를 목격한 우진


| 기준치: | 41/20/8 |
| 굴림: | 17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젠장...
(책을 덮고, 꽃을 챙깁니다.)
(...이번에도, 꽃병에 꽃을 꽂아 넣어요.)
찰칵, 이젠 꽃병에 꽃을 넣는것도 익숙합니다.
다음 칸의 문이 열렸네요.

(다음 칸으로 갑니다.)
우진이 1호차에 들어서자, 들어왔던 문이 저절로 닫혀버립니다.
닫혀버린 문은 어떤 방법으로도 열 수 없다는 것을 직감합니다.
창문 밖에서는 굵은 빗방울이 쏟아지며, 언제 밤이 되었는지 온통 어두컴컴합니다.
우진이 열차 안으로 시선을 좁히자 바닥에는 꽃이 잔뜩 흩어져 있고, 한가운데에 관이 놓여 있습니다.
관속에는 창백한 얼굴의 천서가 누워있습니다.
그 옆에는, 마찬가지로 창백한 얼굴의 천서가 서 있습니다.
천서는 우진을 눈치 채고는 이렇게 말합니다.

줄곧.
여기가 끝이야.
네게 있어서는 목표점이지.
고생했어.
정말 잘해줬어.

나를 죽인 건 너야.
이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지.
하지만, 이 안에서의 나는 살아있어.
그리고 죽어있는 나 역시 그곳에 있어.
네가 선택해주면 좋겠어.

네 죄를 인정하지 않고, ‘너에게 있어서의 나’와 이 열차 안에서 영원히 살 것인지.
어느 쪽을 골라도 괜찮아.
나는 네 선택을 존중하니까.
자, 말해줘.
우진이 넌 어느 쪽을 고를 거야?

...죽어서도 말이 많네, 넌. (눈 앞의 천서를 가만히 응시하다가, 관으로 천천히 옮겨집니다.)


그것도 그렇겠지.
...네가 바라는 건 뭔데?

네가 바라는 게 내가 바라는 것이야 우진아.

...주천서.
너는 항상 그렇게 말하지.
내 앞에선 본인 의사는 없는 것처럼.
...그거, 조금 숨막혀.
여기서까지 이런 말을 들어야 하나...싶다가도.


네가 생각하는 내가... ...네 말이면 다 좋다는 내가. (씁쓸하게 웃었다)

...내가 싫다고 말해도, 상관 없을 거잖아. 아냐?


...진짜 내 머리가 어떻게 된 건지...
... ... (관 앞으로 다가갑니다.)

(그렇게 말하며 천천히 우진이의 모습을 봤다)

(손에 쥔 편지를 꺼내 다시 눈으로 훑습니다.)
...날 원망해?

어떤 대답을 원해?






.........널 원망해.

(이번에도, 대답해보라는 듯 쳐다봅니다.)



그런 대답을 원하는 거라면...
.............
.........맞아.

하여튼, 등신 새끼.
(앞으로 다가가 눈을 마주합니다.) 나 못 죽이잖아.
그 정도로 못 미워할 거잖아.


내 의견 상관없이 네 좋을 대로 들이댔다가, 마음대로 피하지 말라고.
너 그럴 때마다 짜증나.

나는... .......너에게 있어서의 나니까. (그렇게 말하며 잠깐 눈을 감았다 떴다)

두루뭉실하게 대답하는 것도,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고...
뭐..., 내가 스스로 기억해내면... 죄책감에 깔려 죽으라고?
이게 내 업보니까, ...그런 거냐?

..............미안. 아무것도 알려줄 수가 없네.



...다 짜증나, 전부 너 때문인 것 같아.

(그렇게 말하며 계속.. 억지로 웃고만 있었다)

내가 이렇게 말하는데도 미안하다는 말이 나와?
...하, 너랑 같이 있으면 화만 나고. 뭐 하나 잘 풀리는 일도 없고. 내 속만 썩어가고. 그래서 이렇게 된 것 같고. ... ...이렇게 네 탓만 해도?
미안하다는 말이 나와?

......네가 생각한 나인걸.
내 탓을 해도.....
네가 아는 나라면
분명 그렇게 대답을 해줬겠지.

나는 너를 잘 모르곘어.
맞아. 내가 아는 너는... ...이렇게 대답하겠지.
그런데 왜 이렇게까지... ...
... ...왜 이렇게까지 말하는지, 모르겠어.
막연하게, 그럴 거라고만.

내가 너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떤 마음인지 이미 다 알고 있잖아.
의심하지 않아도 괜찮아. 이건, 네가 아는 나니까.

...뻔뻔하다고 생각 안 들어?
...이런 짓을 하고도 네가 날 원망하지 않길 바란다 거나.
...여전했으면 좋겠다거나.
그런... 생각을 하는게.
난 내가 뻔뻔하고 가증스러운 것 같은데.

... ...하, 또 짜증나네.

나는 너를 위해 존재하니까.
네가 어떤 행동을 해도 난... 전부 받아들일 수 있어.


원망하지도 않을 거고..... 여전하게 지낼 수 있어.
뻔뻔하고 가증스럽다고 말하지만 나에겐 그런 건 문제가 되지 않아.
.........난.... ....너의 세계에서 존재하니까
네가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 ...처음 여기서 눈을 뜬 순간부터 너는 계속 그런 식이었지만.
꽃을 받고 싶다고 했잖아.
그건 나와 상관없는, 네 진심 아냐?
... ...기억이 돌아온 순간부터 후회했어.
이제와서...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어봤자.


...............그렇다면 대답을 해줘야겠지.
맞아. ........꽃을 받고 싶다고 말한 건 내 진심이야.
우진은 꽃의 의미를 떠올립니다.
‘꽃‘은 앨저넌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이었죠.
즉, 이 발언은 우진이 자신의 죽음을 애도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천서의 속마음 아닐까요?
우진은 불현 듯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건 단순한 감상에 불과했으니까.

... ...
주천서, 난... ...
정말 너를 모르겠어. 여전히... ...
그냥 모르는 채로 있고 싶어, 이해하고 싶지 않아.
너를 이해하려고 하면... ...

...그냥 너 같은 거 모르는 채로 있고 싶다고.

다만 네가 원한다면 난 끊임없이... 네 옆에서
네가 듣고 싶은 말과... 네가 생각하는 나로서 영원히 존재할 수 있어.
........그렇지만........
(그렇게 말하며 살짝 쓴웃음을 지었다)

하, 씨... 짜증나네.
듣자듣자하니까...
... ...진짜, 이러니까...
널 만나지 말 걸 그랬어.
존나 후회돼.

...그래서, 계속...
... ...처음부터 몰랐다면 좋았을 걸.
그러면..., 이런 일도 없잖아.
나는... ...전부 후회되는데.
너는 등신 같이, 상관없다고 웃고 있고.

그런 말을 듣는 내가, 괜찮을 리 없잖아.
너 같은 거 좋아하지 말 걸.
이제와서 후회해도 다 소용없는데... ...
... ...널 안 좋아했으면...
... ...내 손으로 널 죽이는 일도 없었을 텐데.


.....이렇게 만들어서.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었던 거야.
그래서 난 너를...........
.................. (그렇게 말하고는 더 이상 말을 아꼈다)

...손, 잡아도 돼? 아니... 그냥... (대답을 듣지 않고, 먼저 천서의 손을 붙잡습니다.)
씨발 그 놈의 선의, 나는 모르겠다고.
만약 지옥에 떨어진다고 하면..., 그건 내 선택이야.

...네가... 어디에 있어도....... ................기억 속에서라도...

그런 목소리로, 그런 말투로.
다 괜찮다고 말하는 게, 끔찍하게 싫어.
그래서 내가 널 죽인 걸지도 몰라.
네가 너무 싫어서 머리가 어떻게 됐나 보지.
... ...그만하자, 이런 거.

다 괜찮다고 말하는 것도.
....사실은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어.
... ...미안해.
...사랑해서, 미안.
그런 이유로, 널... ...


나도... ...........미안하다는 말보다는... .....사랑한다는 말을...
............... (뒷말을 잇지 못하고 좀 더 꽉 안아주더니)
..........괜찮아 우진아... ....다 괜찮아.........
...............사랑해............ (약간 머뭇거리는 듯 하더니 조심스레 말했다)

...그런 말 들을 자격 없어, 난...
... ...

이렇게 보고 싶어 했으면서...
.......... 듣고 싶었으면서..... (그렇게 말하며 다정하게 안아줬다)

...더 이상, 들을 수 없을테니까.
그럴 바엔... ...
아무 미련 안 두는 게 나아.




(이번엔 먼저 시선을 피하며,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입니다.)
... ...사랑했어. 그걸로 됐어.
죽음을 받아들이겠다고 결정한 우진에게, 천서는 우진이의 고개를 돌려 입을 짧게 맞추고 웃어 보입니다.

정말 고마워.
이 선택을 해줘서 정말 다행이다.
그럼, 잘 있어.
이번에는 그쪽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눈부신 빛이 시야를 가득 메우고, 우진는 정신을 잃습니다.
.
.
.
눈을 뜨자, 우진은 과도를 손에 쥔 채 천서의 앞에 서있습니다.
지금 막 칼을 휘두르려던 찰나였는지, 천서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하지만 우진은 칼을 휘두르지 않습니다.
천서에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을 리 없으니 말입니다.
자연히 칼은 우진의 손에서부터 떨어지고, 우진은 무릎을 꿇습니다.
그런 우진을 보고 천서는 무언가를 짐작했습니다.
천서는 우진을 다정하게 끌어안고,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천서가 살아있는 것은 관찰자(우진)가 끌어당긴 운명 같습니다.
고양이상자 속의 선택, 혹은 마술이 빚어낸 우연.
이제는 평온한 일상만이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KPC , PC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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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보상은 1d20+5의 SAN치 회복.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34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83 |
| 판정결과: | 실패 |
5
(응? 개이득.)




